우선.. 이런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친형이 신행때 보라카이를 다녀온 적이 있어서.. 이곳으로 정했었습니다.
그러나 보라카이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우선 비행기로 3시간반을 타고 가서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까디끌란 공항에 가서
다시 배를 타고 보라카이로 가야 했습니다.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보라카이 바닷가가 이쁘다고 해서 희망을 가지고 갔죠.
그런데.. 팀단위로 움직이는 일정상 먼저 도착하더라도 팀원들이 다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도 아깝더군요.. 보라카이 3박을 한것도 보라카이에서
좀더 긴 시간을 보내고 싶어 그랬던 것인데.. 다른 사람들 기다리며 원치않은
가이드와의 잡담 시간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더타이드 리조트는 깨끗한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스위트라고 말하기
에는 턱없이 작은, 우리나라의 일반 모텔정도 밖에 안되었지만, 일딴 도마뱀이
나오지 않았고 디몰이라는 시내와 무척이나 가깝게 있어서 시내 관광하기에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첫날에는 가이드님이 맥주도 한턱 쏘셔서 주량이 적은 자신
이 원망스럽더군요^^;
첫날에는 운이 없게도 날씨가 무척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비가 오는
가 했더니, 나중에는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그리고 바람도 꽤 세게 불었습니다.
그날 일정이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였는데 위험하다고 생각되는데도 강행하더군요
비도 무척이나 많이 와서 제트스키탈적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제 와이프는 겁이 나서 떨고 있는데 가이드는 타라고 난리더군요..
얄굿게도 바나나 보트까지 타고 가려고 하는데 날씨가 좋아지더군요.ㅡㅡ;
이 후에 세일링 보트를 탔는데, 아무리 커플의 숫자가 홀수(5)이었다 하더라도
균형을 맞춰서 태웠어야 했는데.. 한쪽에는 우리커플만 있고 반대쪽에는 두커플이
앉았습니다. 걱정되었는데, 역시나 사고가 크게 날뻔 했어요.. 바람이 갑짜기
강하게 부는데 세일링 보트가 한쪽으로 크게 기울면서 두커플이 많은 위치는 거의
물에 잠기어 버렸고 저는 최대한으로 누어서 안뒤집혀 지도록 힘을 주어야 했습
니다. 큰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보트 위에서 낚시는 참으로 평온하면서 즐거운 시간이 었습니다.
형형 색색의 열대어인 니모가 잡힌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손끝에 느껴지는 짜릿함
은 하루의 피로를 잊어버리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스노우클링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좀 허접해서 실망이었습니다. 바다수영이라고
하길래 스노우클링은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그저 수경끼고 수면 위에서 수영하는
것이 다였습니다.
그래도 필리핀 현지식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소스도 맛있고 바베큐도 우리나라
보다 더 단백하고 상큼했던 것 같네요. 오히려 김치를 따로 싸서 간것이 후회될
정도 였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해본 스킨스쿠버 다이빙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와이프는 겁이 많아서 하지 못했지만, 우리 커플을 제외하고 모든 커플이 바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 입수한 후 들어갈때 귀가 아팠지만, 강사에 처음에
가르쳐 준데로 하지까 이내 괜찮았습니다. 평생 경험하기 힘든 바닷속 체험은
보라카이 관광에서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버그카도 무척이나 잼있었네요. 거친 산길을 박차고 올라가는 기분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산길 중간 중간에 만나는
보라카이의 절경은 작은 카메라 렌즈에 담기에는 너무 장관이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닐라로 날라갔습니다. 팍상한 폭포로 바로 가는 길에 가이드
에게 들었던 필리핀의 역사는 참으로 흥미 진진했습니다. 그렇지만 2시간 가량
차를 타고 가다보니 멀미를 피할 수는 없더군요..
그 유명하다는 팍상한 폭포 관광은 위태로운 카누 모양을 닮은 배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지만, 앞뒤에서 배를 끄는 사람들과 눈앞에 펼쳐진
자연이 만든 장관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쏟아지는 폭포를 여러명
이서 땟목에 의지한체 밑을 지나갔던 경험을 참으로 짜릿했던 것 같습니다.
마닐라 마지막날에는 조금 늦게 일어나서 일정이 빡빡했습니다. 신행 선물은
보라카이로 오기전에 이미 다 사두었기 때문에 쇼핑을 따로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핑시간을 길게 잡아서 다른 관광은 대충했던 것이 아쉬웠습
니다. 그리고 선물을 아무것도 사지 않자 굳어지는 가이드의 얼굴을 보니 황당하기
까지 하더군요. 관광보다 쇼핑이 우선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래도 평소 경험해보지 못했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어서 고맙습니다.
다음에는 해양스포츠 보다는 관광 위주로 다시 한번 가고 싶네요..
그리도 힘든 일정 속에서도 열심히 설명해주시고 무사히 이끌어 주신 현지 및
한국가이드 분들께 고마운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임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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