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섬은 땅이 척박해서 농업을 할수 없는 땅이라 3차 산업인 서비스만이 유일한 수입이라고 합니다. 보라카이를 보러온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만들어 팔거나 가이드를 하지 않는 이상 수입은 없는거죠. 한가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둘러 앉아 저희들끼리 농담을 하고 가만히 미소짓고 문신하는 저희를 구경하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헤나타투 문신이 마르기를 기다려 숙소 리조트안으로 수영을 했습니다. 오후에 숙소는 조용했고 리조트는 우리들 만의 것이였습니다. 둘이 함께 수영도 하고 신랑이 날 안아주는 모습들을 동영상 촬영하고 가이드도 붙지 않고 오직 우리 둘만의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저녁엔 바베큐 밥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오후 일정을 같이 한 사람들 얘기를 들으니 제트스키는 좀 재미있었는데 파라셀링을 하면서는 신부 3명다 오바이트를 했다고 저희처럼 쉴걸 그랬다고 후회를 했습니다. 몽골식 바베큐 밥이였는데 밥 한그릇을 각종 야채를 본인이 선택해 넣고 여러 가지 소스도 담아 볶는 밥은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거기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사랑에 실패한 이야기도 듣고 헤어져 보라카이 시내를 거닐었습니다.
저희는 마닐라 이박 보라카이 이박을 선택했기에 보라카이의 마지막 날 밤이 저무는게 무척이나 아쉬워 이틀 사이 정들어버린 보라카이 해변을 오래도록 걸으며 사진도 찍고 가슴에 깊이 새겨두었습니다.
다음날 도동이가 찍어준 사진과 스킨 스쿠버 다이빙 시디를 받고 다시 마닐라로 출발했습니다.
마닐라 가이드와 바로 팍상한 폭포를 갔습니다. 점심으로 비빔밥과 라면을 먹고 가이드가 훔쳐다준 닭다리도 하나씩 뜯고 세계 7대 절경이라는 팍상한 폭포를 구경했습니다. 조그만 보트에 저희 둘이 가운데에 타고 앞뒤로 현지인들이 배를 몰고 폭포까지 가는데 물이 얕고 돌이 많은 곳은 노로 젓기가 힘들어 현지인 둘이서 보트에서 내려 끄직다 시피 애를 씁니다. 이 사람들 불쌍하다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 면역이 됐는지 저는 그다지 불쌍해 보이지 않더군요. 그 사람들은 직업이니깐 라는 생각이 드는 내가 좀 심한건가^^
폭포에 도착해 사진을 찍고 폭포를 맞았습니다. 좀 춥긴 했지만 맞을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여러차례 무지개를 보았습니다. 저는 높은 산에서 떨어지는 폭포도 멋있었지만 무지개의 절경이 눈에 더 아른거립니다. 마닐라 시내로 되돌아와 마차를 탔습니다. 마닐라 거리를 차들은 쌩쌩, 우리 마차는 따그닥따그닥. 마차가 우리를 세워준 곳은 철판 볶음밥집이였습니다. 좀 비싸다는데 맛이 좋았습니다. 요리사가 철판앞에서 모자사이로 계란껍질을 던져 골인하는 등 쑈도 부립니다.
해물을 소스에 찍어먹고 밥까지 볶아서 맛있게 먹고서는 스타벅스에 커피 마시러 들어가 얘기를 나눴습니다. 늦장쟁이 가이드와 많이 친해진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떠나는 날 아침입니다.
역시나 센트리팍에서 아침을 먹고 호텔 내부에서 사진 몇판 찍고 산티아고 공원에 갔습니다.
마지막날 오전 일정도 좋았습니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필리핀의 독립이야기서부터 역사가 서린 곳들 방문까지(어디어디였는지는 까먹었습니다^^;)
면세점에서 코코아 술이랑 노니 파우더랑 노니 에센스 코코아오일등 선물 구입을 하고 한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3개월이 지났지만 맑디 맑은 바다와 초록 야자수가 멋진 보라카이가 다시 가고 싶습니다.

김현주 우리은행 602-408090-18-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