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흰 1월 21에 결혼해서 22일 새벽 9시에 인천공항에서 출발,
26일 8시에 도착했어요.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신혼여행이라
가슴 설레고 기대하고 떨렸죠
그 기대치만큼 사소한 것에도 기분 상하더군요
출발할 때 인천공항에서 고생했었어요
6시 30분 미팅이라 해서, 일찍 만나 들어가서 면세점 구경도 하고
물품도 사려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공항 직원분은 나오지 않더군요.
결국 옆 여행사에서 티케팅 하는 방법이랑 짐 붙이는 방법 알려줘서
저희끼리 해결했는데, 다른 여행사 직원분들은 허니문 커플 쫓아다니면서
알려주고, 설명해 주던 것과 비교해서 아주 실망이 컸습니다
(나중에 김정환 팀장님과 얘기해보니 [인천샌딩]과는 1월까지 계약이고
다신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하니 다른 허니문 커플은 저희와 같은 고생
안하시겠죠~)
기다리고, 기다리다 7시 30분 가량에 출국 심사대 통과해서 비행기 탔습니다
싱가폴 항공이었는데 비디오 보고 (한국 영화도 네 편 있더라구요) 게임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여행지에서 도착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입국 신고서 작성법을 몰라 헤매기도 했지만요)
현지인께서 가이드 해주셨는데, 위라씨라는 분이셨고 친절하셨습니다
썬아일랜드 풀빌라도 작긴 했지만 깨끗하더라구요
둘이서 오붓하니 있기엔 괜찮았죠, 작긴 하지만 풀도 있었구요
사진에서 보는 것과 똑같습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신혼 여행 일정은, 뭐, 그냥 그랬습니다
아직 쌍춘년이고, 워낙 신혼 여행 오신 커플이 많아서 타국에 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더군요
둘째 날의 레프팅은 대략 50여명의 한국 커플과 함께 했고
셋째 날의 썬크루즈는 대략 300여명의 한국 커플과 함께 했습니다
좀, 우습더군요.
썬크루즈 관광은 정말 비추였습니다.
코스별로 이동하면서 다양하게 즐길 거리를 즐기라는 의도였던 것 같은데
반잠수함, 유리창 뿌옇고 물고기 잘 보입니다.
원주민 관광, 원주민 없습니다. 거북이랑 사진 찍고 나니 야자수 주더군요
10여분 돌아다니니 배 타라고 하더군요, 다른 코스로 갔죠.
바나나 보트, 초등학교 운동장 반 바퀴 정도를 돌더군요. ㅋ
스노쿨링, 기대 많이 했었습니다. 정말 기대 많이 했었습니다.
물살이 너무 세서 저같은 수영 초보는 오리발 달고도 앞으로 전진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설마 죽겠냐고, 바닷물 속 좀 보겠다고 과감히 뛰어들었습니다
저 죽을 뻔했습니다, 3~40미터 떠내려 가니까 저쪽에서 구명 보트로 구해주더군요.
어이없었습니다. 배 타고 다시 발리로 돌아오면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왜 여기 왔는지 모르겠다고 서로 위로하며 왔네요.
대체로 음식은 깔끔했습니다
셋째 날 저녁의 씨푸드, 괜찮더군요
그 전날의 캔들라이트 디너인가는 별로였는데요
(여행 중 먹은 음식 가운데, 급류 타기 하고 먹은 부폐가 최악이었고
그 다음에 캔들라이트 디너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요.
나머진 괜찮았습니다. 먹기 괜찮았죠)
아무튼 석양은 아니었고, 조명이 어두워서 음식이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바다를 앞에 두고 먹는 랍스터, 게, 새우 튀김, 생선 구이 등은
약간 낭만적이란 생각도 들더군요, 제일 좋았습니다.
씨 푸드 먹고, 망아지 마차 타고 하드락 까페에서 맥주 마시고
사진 찍고 놀았습니다. 노천 까페라 해서 밖에서 지나다니는 사람 보면서
술 마시는 줄 알았는데, 가수들 나와서 노래하고, 바니걸스 나와서 춤추고
괜찮은 술집이더군요~
발리 원숭이 사원 괜찮았고,
전통 수공예 마을인가, 하는 곳은 절대 가지 않았음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저희 커플은 15년 사귀고 이번에 결혼했습니다.
오래 만난 사이인 만큼 좋았던 것들만 기억하고 싶습니다만
솔직하게 쓰다보니 두서없이 불편한 감정들도 기억나네요
다른 것들은 그렇다치고
1. 한국 사람이 너무 많아서 허니문 관광이 아니라 떼거지 단체 관광이었다는 것
2. 썬크루즈에서의, 거의 의미 없었던, 6~7시간의 기억
이것만 기억에서 살짝 도려내면 나름대로 괜찮은 여행이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돌아와서 김정환 팀장님에게 불편한 감정을 솔직하게 말씀 드리니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하시더군요
진심인 것 같아서 마음이 괜찮아졌습니다.
하긴, 발리 현지에서도 [천생연분닷컴] 굉장히 신경 많이 써주는 여행사라고
하긴 했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바쁜 와중에 결혼을 하고,
여행 준비를 하고, 여행을 다녀오고, 집을 꾸미느라
정신이 없지만 시간 내서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모쪼록 제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꾸벅!
이현민, 우리은행, 798-177705-02-001
발리의 허니문 관광, 이런 글도 읽어보시면 좋겠네요~2,209
- 글쓴이
- 이*진
- 작성일
- 200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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