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잡힌 26일이 예식일이어서 허니문 일정 잡기가 무지 힘들었었습니다.
여러 여행사에 견적을 의뢰 했었는데, 이곳 네이버투어가 그중 제일 저렴 했었구요,
년중 가장 피크기간이라 푸켓을 가고 싶었지만 이미 예약이 다 차 있는 상태라,
선택의 여지 없이 발리 르메르디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우선 르메르디앙은 발리에 있는 다른 호텔들과는 달리 공항에서 약 50분 거리에 위치 하고 있어서 무지 힘들고 짜증날 꺼라 생각 했습니다. 다른 호텔들은 공항 근처 한곳에 한꺼번에 몰려 있었거든요. 하지만 유럽의 분위기와 발리의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었고, 가까이 보이는 바다에서 해변 절벽으로 부딪히는 파도 소리는 가슴속 까지 시원했습니다.

특정 기간의 탓으로 어쩔 수 없이 월요일 비행기를 타면서 일정이 남들보다 하루가 늘어난 4박 6일이어서 호텔에 있는 풀장과 각종 시설들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특히나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이 두 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울르와트(철자가 맞는지... 가물...)사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타안랏 사원입니다. 울르와트 사원은 일정 안에 포함이 되어 있어서 다녀 왔지만, 타안랏 사원은 일정안에 포함이 안되어 있습니다. 이 타안랏 사원은 르메르디앙 호텔 정원과 연결 되어 있어서 걸어서 다녀왔답니다. 둘 다 바닷가에 있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른 사원이었습니다.

또, 우리 두 사람은 평소에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스킨 스쿠버는 꼭 해 보리라 결심하고 간 터라, 퀵실버를 타고간 섬에서 스킨 스쿠버를 했는데, 허니문 기간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이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스노우쿨링을 하다가 산소통 장비 없이 5m 잠수를 해냈다는 것이 무척 신기 했습니다. ㅋㄷㄷㅋ 물론 이 스킨 스쿠버는 옵션이라 가셔서 일인당 50$ 지불하셔야 합니다. 이런 레저를 좋아 하시는 분 이시라면 꼭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물속에서 만나는 각종 산호와 열대어들이 얼마나 신기하던지, 직접 손으로 만저보기도 하고 ^^

음, 음식은 저는 까다롭지는 않지만 냄새에 약한 편이라 솔직히 잘 못 먹었습니다.
잔뜩 싸간 컵라면과 김치가 아니었더라면... 아마도... 하지만 울남편은 어찌나 잘 먹던지....
식성이 까다로우신 분이시라면 김치와 컵라면과 고추장을 꼭 편의점에서 준비하여 가시기를...

우리가 간 시기가 우기라서 날씨는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비가 안오는 사이에는 언제 비가 왔냐는 식으로 더웠기 때문에 그런데로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쉬었다 오시는 허니문을 생각하신다면 발리도 괜찮다고 권해 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