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설레이는 마음으로 결혼식을 마무리하고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1일차
새벽에 일어나 아침에 공항에 도착해 가이드 미팅을 하고 밤에 발리에 도착했습니다.
나이가 어린 가이드 분이 나오셨어요.
몇 살이냐고 물으니 정말 어리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친절하기에 웃으며 시작했는데 한국말이 서투르다며 이해해달라고 해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정말 친절했으니까요..
어찌됐든 신혼여행이기에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긴 이야기도 많지만 간단한 에피소드만 말씀드릴게요^^
2일차
발리 시내관광을 했습니다.
잠깐 한시간반? 두시간도 채 돌아보지 않았는데 관광이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거의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으로 하루가 다 지나고
관광은 그저 발리 기념품 가게 돌아다니기에 바빴습니다.
가이드에게 "오늘 식사 메뉴가 뭐에요?" 라고 물으니 "메뉴 없어요~" 라고 하더라구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오늘 먹는 음식의 이름이 무엇인지 한참동안 한국말이 아닌 영어로 이야기를 해야만 했습니다..
3일차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등을 타고 나중에 식사를 하는데 멀리서 먹는걸 한 두 번이 아니라 계속 기다리고 있기에
"가이드분은 식사 안하세요? 언제 식사하세요?" 라고 걱정이 되어 물으니
"안먹습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아니~ 그게 아니라요~" 라며 한국말로 다시 길게 설명을 하니
나중에 집에가서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가이드와 말을 할 때 중간에 상황 설명을 길게 하다보니
저희도 지치고 가이드도 지치는 듯 해요. 의사소통이 안되니까요.
밤에 나이트를 가는 선택 사항이 있었는데 전 날 갈거냐고 물어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너무 늦게 끝난다고 가지 않기를 원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차량 기사님과 이야기를 하고 한숨을 엄청 쉬었어요.
신랑이랑 저는 나이트에 갔다가 늦게 끝나니까 그게 싫어서 그러는건지 마음이 내내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당일날 만나자마자 안가겠다고 했죠. 싫어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데 어떻게 가겠습니까?
나이트를 안간 대신 다시 빌라로 돌아가는 길에 마트에 들렸습니다.
근데 롯데마트에 가려는데 롯데 마트에 가려면 롯데카드로만 결제를 해야 한다고 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현금도 안되고 무조건 롯데카드만 있어야 한다고 가이드가 이야기해서 저희가 알아들은 것도 참 오래 걸렸습니다.
핸드폰 번역기 어플 아시죠? 그걸로 번역했어요!
근데 한국말로 번역을 했는데 이상하게 번역이 되서 결국 영어로 이야기 했지만
저희가 가이드를 둔 건 여행의 일정을 안내하는 것도 있지만 한국말로 편안하게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아닌가요?
여행 일정이나 관광할 때 부연설명 등 여기가 사원인지 일반 가정인지 왜 가게마다 바닥에 꽃들을 뿌려놓았는지
이정도는 궁금하거나 미리 이야기를 해주는게 가이드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런 이야기를 듣질 못하고 오히려 인터넷 검색해서 알았습니다.
맨 처음에는 화가 났는데 그 다음엔 오히려 가이드가 안타깝더라구요..
한국어 못해서 계속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래도 가이드에게 제일 많이 들은 이야기는 "안되요" 였습니다.
무조건 무슨 말만 물어보면 "아니" "안되요" 라고 이야기 하니까
오죽했으면 저랑 신랑이 가이드가 안되요 말하기 전에 동시에 안되요 라고 하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4일차
빌라에서 전일 자유시간을 갖았습니다.
전 날 멀리 가면 위험하니 바로 앞에 있는 빌라 앞 바닷가나 근처를 돌아다니어도 되느냐고 가이드에 물으니
소리를 높이면서 안되요! 빌라 밖에 나가지 마세요
라고 이야기를 해서 정말 절대 빌라 밖에 나가질 않았습니다...
5일차
발리 울루와뚜 절벽사원을 갔습니다.
시내 관광이랑 절벽사원이랑 선택사항이었는데 이미 첫날 관광을 했기에 당연히 절벽사원에 가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묻더라구요? 원숭이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가기싫어서 그러는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거리가 멀어서 였던 것 같아요.
정말 멀더라구요. 거의 차에서만 3시간 이상 있었던 것 같아요.
가는 길에 차가 막혀서 차 밖만 보고 있는데 가이드분이 계속 "죄송합니다" 라고만 하더라구요.
왜 갑자기 죄송하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서 왜그러냐고 물으니 계속 똑같은 말만 반복해서
핸드폰 번역기로 번역을 하니 인쇄지가 막혔습니다? 뭐 이런 말로 해석이 되더라구요
영어로 이야기를 하니 결로는 그 말이었습니다.... 차가 막혀서 죄송하다고..ㅠㅠㅠ 헝
그리고 사원에 가서 원숭이가 있으니 소지품 조심하라는 이야기도
짧은 치마를 입고 가면 수건같은 것을 두르는 것도 인터넷에서 스스로 찾아서 알아보고 갔습니다.
설명이 전혀 없고 오히려 제가 수건 두르고 가야한다고 수건이 있는 곳을 손으로 가르키며 갔어요.
절벽사원을 둘러보고 안쪽에도 있는게 보이는데 20분도 안되어서 나가자고 이야기를 해서 신랑이 저기 안쪽에도 있는거 아니냐고 저기는 왜 안가냐고 하자 "아!" 라고 외치더니 거기로 갔습니다.
비싼 돈 주고 왔는데 그냥 훝어만 보고 가느 느낌이었어요. "여기 와봤어요?" 라고 가이드에게 물으니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 "안되요" 라고 했습니다. 하..ㅎ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에 가이드에게 "가이드 처음 하는거에요?" 라고 물으니 "아니" 라며 무슨 종이랑 펜을 주더라고여
뭐지? 하면서 보니 스케쥴 일정 포기각서였어요.
"이거 뭐에요? 이거 쓰라구요? 저희가 이거 왜 써야해요?" 라고 이야기하니
써야한다며 빨리 쓰라고 하더라구요
그냥 함부로 쓰면 안될 것 같아서 그 뒷장을 계속 훝어보니.... 알고보니 맨 뒷장에 있는 설문지가 있더라구요...
"이거 설문지 쓰라구요? 이거??" 라고 하니 가이드가 "에!" 하고 좋아하면서 손뼉을 치더라구요...
아.. 어떤 상황인지 아시나요?ㅠㅠㅠ 저희 정말 힘들었습니다. 심적으로..
그리고 면세점 백화점? 같은 곳에 갔는데 쇼핑을 하는데 저희를 맡은 가이드분 말고 또 다른 현지 가이드분이
"몇 시 출국이세요? 여기 오래 계시면 안되요!" 라고 하더라구요
와 한국말 잘하신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가이드분의 친한 언니라면서 출국 시간이 늦게 있어도 공항에 9시 이 후에 들어갈 수 없다며
쇼핑 부지런히하고 공항에 가라고 알려주시더라구요..
그 분 없었으면 저희 공항가도 한국 못갈 뻔.... 했더라구요
ㅠㅠㅠㅠ하
6일차
이렇게 출국했습니다.
근데 일정에는 스파도 있고 마사지도 있었는데
왜 일정과 다르게 마사지만 했는지.... 궁금하네요. 아니면 변경되었다고 미리 공지를 해 주시거나 그런 것도 없었고
여튼 저랑 신랑이랑 제일 좋았다고 이야기했던 공통점은 마사지였습니다.
바꼈든 뭐든 마사지가 제일 좋았어요.
일정이나 모든 부분에서 마음에 들고 좋았는데
가이드분 때문에 참 많이 애 먹었습니다.
여행사에서 현지인 가이드에 대한 한국어 실력이 어느정도 수준인지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아무리 좋은 일정이라도 여행하는 신혼부부 옆에 가장 가까이 있는건 가이드니까요
가이드로 인해 불편했지만 한국말만 못한 것 뿐이지 친절하고 또 한국말 못해서 미안하다는 그 마음을 알기에
그냥 좋은 추억이라 생각하고 꾹 눌러담고 웃으며 돌아왔습니다.
참고하셔서 다음 신혼여행가는 예쁜 신혼부부들에게 좋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발리 판다와비치빌라 신혼여행♡2,333
- 글쓴이
- 박*연
- 작성일
- 201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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