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3일, 떨리던 결혼식을 마치고 다음 날 오후,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세부퍼시픽, 기내가 생각보다 좁아서 놀랐어요.
저는 몸집이 작아서 큰 불편은 못 느꼈지만
보통 175이상 되는 남자분들은 약간 다리가 불편하실 듯 싶어요.
그리고 조금은 걱정했던 입출국 신고서,
많은 분들이 후기 남기신대로 미리 연습해보고 가시는게 좋아요. 볼펜도 꼭 챙겨가시구요.
참, 지난 4월부터 입출국 신고서 양식이 변경 되었답니다. 참고하세요~
혹시나 이전 입출국 신고서로 연습하신 분들, 다시 한번 변경된 양식인지 확인해보세요~
저는 출발 이틀 전에 혹시나 더 자세한 게 있나 검색해보다가 알게 되었거든요.
한 장 프린트 해 가셔서 옆에 놓으시고 따라 적으시면 돼요~
따라 적는 것에 치중해서 여권번호나 발행지역같은 것도 아무 생각없이 따라적으시면 안됩니다 ㅋㅋ(전 그랬어요 ㅠ.ㅠ)
틀렸을 때는 승무원에게 입출국 신고서를 들어보이시면서 한국말로 "한 장 더.." 라고 말끝 흐려주시면
알아서 한 장 더 갖다주니까 영어울렁증 있으신 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용~ㅎ
입국신고서와 출국신고서가 함께 있는데 입국할 때 입국신고서를 찢어서 주시고
출국신고서는 보관하시다가 출국하시는 날 내시면 되구요.
입국 검사 때 괜시리 쫄게 되고 긴장하는데 그러실 필요 없으세요.
그냥 얼굴 한번 쓰윽 보고 여권 쓰윽 보고 도장 쾅쾅 찍어서 주십니다. 아주 무심하게 시크하게~~
필리핀공항 면세점, 듣던대로 정말 작습니다.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하시는 게 좋아요.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가서 마닐라 가이드 알렉스를 만났습니다.
공항을 나서자마자 후끈~ 필리핀은 생각보다 더 덥고 더 습하더군요.
곧장 트레이더스호텔로 이동, 생각보다 호텔이 참 고급스럽고 깨끗했어요.
그런데 객실 내에서 신발을 신고 다녀야해서.. 성격 깔끔하신 분들은 조금 불편하실수도 있어요.
전 나름 견딜만 했어요. 전 별로 깔끔한 여자가 아니니까요~ ㅎㅎ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었답니다.
트레이더스 호텔 조식, 맛있어요. 깔끔하고~
그리고 알렉스와 만나서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알렉스에게 수속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떨리는 마음으로 수속을 했습니다.
공항직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저에게 "임치? 임치?" 하고 묻기에
"김치? 김치요??" 라고 되물으니-_- (왜 김치가 있냐고 물어볼까 의아해하면서)
배를 가르키며 배가 불룩 나온 모양을 취하길래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임신 중이냐고 물어본 거였다는 걸~~ㅋㅋ
설마 제 똥배를 보고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었겠지요!!!!
오바스럽게 팔을 마구 휘저으며 "노!!노!!" 라고 외치니 오케이 하시며 씽긋 웃으시더군요. 후훗
참, 보라카이로 가는 비행기는 다들 아시다시피 1인당 짐의 제한무게가 10kg입니다.
두 분이서 20kg를 초과하시면 벌금 내셔야해요~
혹시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올 때, 갈 때 모두 초과하지 않았답니다.
비행기를 타고 1시간 쯤 날아 깔리보 공항에 도착,
채연을 쏙 빼닯은 너무 예쁜 가이드 언니 아이린을 만나서 또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달렸습니다.
그리고 항구에 도착해서 다시 배를 타고 5분여를 달려 드디어 보라카이에 입성!!!
환호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그 맑고 투명함이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어요.
저희가 묵은 곳은 리젠시 리조트였는데 듣던대로 최고였습니다.
매일매일 먹은 조식도 정말 맛있고 직원들도 상냥하고,해변도 가깝고 D-MALL도 가깝고
풀장도 넓고 깨끗했구요~ 물도 하루 두 병씩 공짜로 주고 객실도 깔끔하고~
아참! 일도 신속하게 처리해 준답니다~~!!
신랑이랑 둘이 허둥대다가 열쇠로 쓰는 카드를 꽂아둔 채로 문을 닫아서 문이 잠겨버렸는데
재빨리 1층으로 내려가 직원에게 버벅대며 생각나는 단어 닥치는대로 나열해대며 콩글리시를 남발하다가
결정적인 한 마디를 외쳤습니다. "도어 락!!!" 이라고~~
오케이 하시며 1분도 안되서 처리해주셨어용ㅋㅋㅋㅋㅋㅋ
첫째 날, 저희는 추가옵션으로 씨워크를 했습니다.
커다란 헬멧을 쓰고 4M 바닷속을 걸어가며 물고기 밥도 주고 산호초 및 오색빛깔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건데요.
저희는 동영상CD가 포함되어 있는 걸로 해서 나중에 CD를 받았답니다.
집에 와서 보니 그 기억이 새록새록하더라구요~ 정말 특별하고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커다란 헬멧을 쓰고 들어가는거라 머리가 물에 젖지않고 망가지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사진 속 제 얼굴은 헬멧의 볼록렌즈(?) 덕에 졸라맨 같았지만요! ㅠ.ㅠ
(사진은 지극히 개인소장용이에요. 얼굴 일그러진 머리 완전 큰 졸라맨이 우리 신랑 옆에 있습디다ㅠㅠ)
그리고 리조트로 돌아와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리조트 안 풀장에서 첨벙대며 수영도 하고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저녁엔 가이드 아이린 언니와 함께 몽골리안BBQ와 산미구엘 맥주 한잔~
(잘 만들면 대박이고 못 만들면 먹을 게 못 된다죠~ 그냥 가이드 따라하시면 돼요 후훗
무한리필이라는 최대 장점!! 전 두 그릇이나 먹었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아이린 언니와 D-MALL을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낯선 곳에 와서 낯선 거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리고 태반맛사지로 하루를 마감했죠~
태반맛사지 강추예요~~ 업그레이드해서 받은건데 정말 시원하고 맛사지사분들도 친절하시고~
아프면 '살살', 약하면 '세게' 라고 말하면 알아들으신다더군요.
참을만했지만 신랑은 좀 아팠는지 나중에 저에게 작은 소리로 "아퍼~"라고 웃으며 속삭였는데
그걸 들으시고는 흠칫 놀라시며 "아포!!??? 아포?!!!" 막 이러셔서 한참 웃었어요~
그렇게 보라카이에서의 첫째날을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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