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후기를 어떻게 올려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고민만 하다가 오늘에서야 몇자 적을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네요..

하고 싶은 말은 무지무지하게 많지만..
일단은.. 여러모로 꼼꼼히 신경쓰고 챙겨주신 이연진 실장님께 감사하단 말을 먼저 하고 싶네요. 출국하는 날 우리는 설레는 마음에 6시반부터 나가서 기다렸는데 인천 스탠딩 담당자 분이 7시 넘어서 도착하시는 바람에 괜히 겁먹었더랬습니다... ㅋㅋ 발리 현지 여행사 직원 분과 가이드도 넘 잘해주셔서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혹시 지금 신행을 발리 쪽으로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감히 추천드리구요..
기타 결정에 다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좀 적어 볼랍니다..

1. 리조트
1) 니꼬발리 -- 이곳 허니문 캐노피 룸에서 3박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객실이 작다고 불평을 하시던데 저희는 객실 크기에는 불만없었습니다. 어차피 잠만 자는 거니깐.. 그보다는 절벽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멋진 절경에 우린 둘다 쓰러졌지요.. 보통 발리는 고도 제한 때문에 높은 건물을 잘 짓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런부분에서 예외인 니꼬발리인 만큼 멋진 풍경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곳을 선택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전 수영장과 워터 슬라이드가 맘에 들더군요.. 우리만 신나게 타는 것 같았습니당.. ㅋㅋ
2) 드림랜드 -- 비싼 풀빌라 신혼 때 아니면 못가본다는 절박한(?)마음으로 선택한 곳이었는데 전체적인 시설은 좋았습니다. 일단 우리만의 공간이 확보된다는게 기분 좋더라구요.. 하긴 그런게 바로 풀빌라의 매력이지만요.. 식사도 마사지도 기타 직원 서비스도 다 괜찮았는데.. 몇가지 옥의 티가 있었다면... 하필 저희가 하루종일 빌라에서 딩구는날 전기가 나갔습니다. 5시까지 좀 갑갑하게 지냈지요. .물론 그 덕에 서비스로 1시간짜리 맛사지를 더 받긴 했지만요. 그리고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약간 부실공사의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희 빌라는 문짝도 떨어져 있었구 배수구도 막혀 있구 형광등도 나가구 등등 처음에 소소한 문제들이 있었더랬습니다. 메인 풀도 니꼬 발리에 비해 너무 작아서 수영 좋아하는 우리 커플은 좀 실망했었죠.. 가장 큰 장점은 한국인들이 가서 지내기에는 정말 좋다는 겁니다. 조식엔 한국식도 있고 한국 DVD도 있고 인터넷도 무료고 (속도 무지하게 느려서 한번 할라믄 속 터집니다..) 한국이 코디네이터도 있습니다. 혹시 영어에 두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이곳 강춥니다.

2. 선택 관광
1) 데이크루즈 -- 사실 래프팅 갈려고 했었는데 가이드가 아융강이 숙소에서 넘 멀다고 해서 유람선 타는 걸루 바꿨습니다. 유람선 시설도 좋았고 간식도 줘서 더 좋았습니다. (제가 먹는거에 약합니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는 공연도 하더라구요.. 혹 이거 선택해서 하실 분들 꼭 유람선 1층에 타세요..
원주민 마을에서는 야자 국물(?)을 먹었는데 밍밍하니 정말 별맛 없었구요 닭싸움도 뭐.. 그닥 볼거리는 아니더군요. 반잠수함은 꽤 볼만했구요.. 바나나보트. 재미 없었습니다.. 이날의 백미는 바로 .. 스노클링! 이연진 실장님이 준비해주신 수중카메라가 이곳에서 진가를 발휘했지요.. 신랑이랑 저는 완죤 스노클링의 매력이 푹 빠졌다 나왔습니다. 약간 힘들긴 했지만 기회가 닿으면 또 하고 싶더라구요. 선상 부페도 그냥저냥 군소리 없이 먹어줄만 했습니다요..
2) 기타 해양스포츠 및 관광지 방문 -- 거북이섬 관광 가는 길에 제트스키랑 패러 세일링 했는데 정말 재밌더라구요.. ㅋ 우리 신랑은 패러 세일링이 넘넘 재밌었대요.. 근데 사실 전 좀 별루 였어요. .태국에서 했던게 더 잼나서 그랬나봐요..
보텀보튼가..? 그거 그냥 볼만했구 거북이섬엔 정말 볼거 없구요 아줌마가 뭐 먹구 가라그래서 돈없다구 그냥 나왔어요. 울루와뜨 사원가서는 절대 원숭이 조심! 사납기도 하거니와 방문객의 안경이나 모자를 뺏어간대요. .그래서 우리 신랑은 아예 안경벗고 장님처럼 다녔더랬습니다..
3) 마사지 -- 어찌어찌해서 저희는 막판 3일 동안 내리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무슨 센터 가서 받는 웰빙 맛사지랑 빌라 내에서 받는 스파 맛사지 및 서비스 마사지 였는데 다 좋았습니다.. 부모님 생각 엄청 나더군요. 돈 많이 벌어서 모시고 오고 싶더랬습니다.

3. 식사 및 가이드
1) 식사 -- 저희는 모든 식사 포함이었습니다. 울 신랑은 현지 음식에 통 적응 못하더군요. 마침 싱가폴 항공 승무원에게 고추장이랑 김치랑 좀 얻어둔게 있어서 그걸루 그나마 먹구 살았더랬습니다.. ㅋㅋ 호텔식은 뭐.. 스탠다드 하니깐 문제 없었구.. 짐바란 씨푸드 맛있었습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서 석양은 못봤지만 랍스터는 괜찮았어요.. 하긴 처음 먹는 거여서 정말 맛난 음식이었는지는 잘 몰겠습니당.. ㅋ 우린 그냥 그 비싼 랍스터를 먹어본다는 그 기쁨에 사로 잡혔던 것 같아요. 갑자기 어떤 아저씨들이 와서 한국 노래를 막 불르더라구요.. 결국 돈달라는 거였는데 싫으면 노땡큐 하면 되더라구요.. 우린 어케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1달러 줬습니다.
2) 가이드 -- 우리 가이드 짱이었습니다. 이름은 렌쥬. 22살의 청년.. 저희만의 단독 가이드라 더 좋았어요. 한국말은 좀 어눌했지만 의사소통이 갑갑할 만큼은 아니었구요 넘 착하고 친철했습니다. 아직도 그 친구의 해맑은 웃음이 생각이 나네요..

4. 기타
이건 제가 여행 전에 고민했던 것들인데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 계실까봐 말씀드립니다.
1) 환전 -- 달러 환전이야 필요한 만큼 하시면 되구 선물 살거 아닌바에는 따로 달러 쓸 일이 별루 없습니다. 다른 선택 관광이나 마사지를 추가로 하시려면 좀 더 필요하겠네요.. 암튼 저희는 루피아로 한 20불 쯤 바꿨는데 울 남편이 날마다 한 두캔식 맥주 사먹는데 썼구요 그래도 남아서 가이드 다 주고왔습니다. 그래봤자 고작 담배 한갑 살 돈이었지만요.
2) 혹시 다리가 길어서 이코노미 석의 불편함을 못견디시는 분들은 체크인 할 때 앞자리로 달라고 부탁하세요. 자리가 남아있으면 그 자리로 해줍디다.. 싱가폴 항공 탔는데 한국 돌아오는 밤 비행기에서는 비즈니스 석에 앉았지 뭐에요.. 좋아라.. ㅋㅋ

너무 떠들어서 더 쓸말이 생각이 안나네요.. 아깐 많이 쓸것 같았는뎅...
이 장황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시한번 멋진 신행을 만들어 주신 이연진 실장님, 그외에 도움을 주신 많은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