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을 처음 준비할 때만해도 그저 리조트 사진이나 가격, 일정표만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겉모습만 보고 선택을 하였는데, 여행은 그게 다가 아니란걸 이번 신혼 여행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태국 푸켓 빠통 파라곤 호텔에서 2박을 하고 핫스프링풀빌라에서 2박을 하는 휴식과 레져활동이 결합된 상품을 선택하였습니다.
처음 푸켓 공항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맞이하신 태국 가이드님은 첫인상이 마치 동네 할아버지같은 그런 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한국 가이드님은 ㅋㅋ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네요. 마치 나이트클럽 삐끼(?) 같았습니다. ㅋㅋ
공항에 도착하여 가이드님과 인사를 나누고 현지 한국 식당으로 이동하는 중에 일정을 확인하고, 현지 가이드, 한국 가이드님, 그리고 현지 기사분과 저희 부부만 움직인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푸켓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 저희같은 신혼여행을 온 부부들이 꽤 많이 있었거든요. 저희는 그분들과 같이 다니겠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일정과 숙소가 다르면 서로 따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고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다보면 서로 약속 시간 안맞아서 마음 상하고 차 안에서 싸우면 분위기 다운되고, 그런 일이 많다고 들었거든요.
아무튼 기분 좋게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빠통 파라곤 호텔은 여기 저기 다니면서 글도 보고,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도 많이 보았는데 좋은 평가 보다는 약간은 부정적인 평가들이 더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걱정을 왜했나 싶을 정도로 아주 좋았습니다. 내부도 넓고, 아늑하고 깔끔하여서 신부가 막 날아다녔습니다. ㅋ ㅋ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저 솔직하게 국내 왠만한 호텔(좁디 좁은)보다 훨씬 낫습니다. 식사도 좋았고, 수영장도 넓고 분위기 있고 좋습니다. 있는 동안 그리 흠 잡을게 없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시간.
저희는 피피섬 일주와 스노클링을 옵션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옵션 말인데요... 다른 분들 말 듣고 안했으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전 알바나 여기 관계자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정말 솔직하게 느낀 그대로 쓰고있습니다. 물론 주관적으로요...
처음에 스피드 보트를 타고 섬 일주를 하고 스노클링을 하는데 함께 간 일행의 다른 가이드분께서 어렵지 않으니 연습 없이 그냥 바로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숨쉬는 요령과 구명조끼 착용하는 방법등을 설명해주시고는 한 사람씩 물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를 포함해서 다들 숨쉬는 요령을 알지 못해서 물도 먹고 어려운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물을 잔뜩 먹고 나니까 포기할까 싶었는데, 다시 얕은 곳으로 가서 연습을 하고 오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얕은 곳으로 가서 연습을 했습니다. 이 때 중요한 사실 하나.
저희 가이드분은 잠수할 때 입는 수트까지 입고 와서는 저희 부부를 포함한 다른 일행들까지 물 속에서 일일이 챙겨주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거기 보트에 안타고 잘 다녀오세요, 재밌는 시간 되세요하면서 일행만 보낸 가이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가이드분께서 물 속에서 직접 숨쉬는 요령과 손을 잡고 이리 저리 다니면서 가르쳐주니까 점점 요령을 알겠더군요. 그리고 숨쉬는게 되니까 깊은 곳으로 가서 정말 많은 물고기와 산호들이 살고 있는 바닷속을 보는데 정말 기분 최고였습니다.
우리 가이드님이 아니었다면 그런 좋은 경험도 못하고, 처음 실패했을 때의 기분만 가지고 돌아와서 여기 후기에 안좋은 이야기만 잔뜩 늘어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SM~함관욱 가이드님. 정말 실력있는 가이드입니다.
사실 가이드가 일행과 함께 배에 올라서 물 속까지 들어가고 싶어도 수영을 못하거나 스노클링을 모르면 어떻게 안내를 하겠습니까? 덕분에 아주 즐겁고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좋은 추억도 만들고 왔습니다.
핫스프링 풀빌라는 빠통 시내와는 약간 거리가 있었는데요, 리조트와 바로 연결되는 해변이 압권이었습니다. 물론 풀빌라여서 빌라 내부에 수영장도 있고, 콜만 하면 바로 바로 룸서비스로 음식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나갈일이 거의 없지만, 혹시 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해변을 꼭 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해질무렵 붉게 물든 하늘과 넓게 펼쳐진 해변에 드문 드문 있는 야자수 나무는 마치 무인도에 단 둘만 있는 느낌이 든답니다. 약간의 먹거리를 챙겨서 해변에 앉아 단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요.
저희는 시간이 안맞아서 못봤지만, 가이드분의 말씀에 따르면, 빠통에서 핫스프링 풀빌라로 들어올 때 다리를 하나 건너는데,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고 또 그 경치또한 장관이라고 하더군요.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꼭 보고 싶습니다.
리조트에서 체험 스파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솔직히 가이드분이 안내해준 스파장보다 분위기나 전체적인 느낌은 훨씬 좋았지만 아로마 마사지 자체는 더 못했습니다. 아내는 마시지 받고나서 멍이 들 정도였고, 저도 다음 날 가슴쪽이 결려서 쫌 고생을 했습니다. 처음에 설문지 같은 것을 작성하는데 무조건 부드럽게 해달라고 체크하세요. ㅋㅋ 그 반면 가이드가 안내해준 푸켓 스파라는 곳은 주로 나이가 약간 드신 태국 아주머니들이 마사지를 하는데, 정말 시원하고 좋습니다. 의사소통도 잘 되고요 ㅋㅋ
저는 태국 음식이 잘 맞는지 여행 다녀와서 2키로 정도가 더 쪘습니다. 살 빼야 되는데 ㅋㅋ 와이프도 1키로 더 쪘구요. 가이드 하는 말이 저희처럼 안 아프고 잘 먹고 잘 놀다가 가는 팀도 드물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여행을 다녀온 뒤 오늘에서야 비로소 되돌아볼 여유를 갖게 되었는데, 저희 신혼여행은 즐겁고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합니다. ㅋㅋ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요약하자면...
1.단독으로 움직였다는 점.
2.실력있고 유능한 가이드를 만났다는 점.
3.가이드와 의사소통이 잘 되어서 옵션, 쇼핑, 부가적인 부분들을 만족스럽게 진행할 수 있었던 점.
4.철저하게 계획해서 예산을 지출했던 점.
5.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선택하고 출발할 때까지 천생연분닷컴 담당자분들과 통화하며 끝까지 신뢰할 수 있었던점(너무 힘들게 해드린건 아닌지...).
아무튼 인생에 딱 한 번 뿐인 신혼여행에서 좋은 추억 만들어 주신 천생연분닷컴 담당자분들, 태국에 계신 함관욱 가이드님.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날 푸켓 공항에서 신부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ㅋ
p.s. 한국에 오면 꼭 연락하기로한 함관욱 가이드님. 이젠 편안하게 말 놓을께. ㅋㅋ 너무 고마웠어~ 한국오면 꼭 연락하고, 술은 적당히, 담배는 빨리 끊기를 바랄께. 그리고 기도할께. 잘 지내~
참~저희 현금영수증 신청할께요.
영화보면서 쉴수 있도록 배려해주세요^^
백선화(신한은행 110-204-014977)
푸켓 빠통 파라곤 호텔 + 핫스프링 풀빌라 후기2,011
- 글쓴이
- 박*혁
- 작성일
- 200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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