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갔다 온지 2주가 지났는데, 후기가 늦었네요.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발리 엘루이 풀빌라에 갔다온
이동후 박훈경 커플입니다.

일단 빌라 시설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발리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좋은 시설을 갖춘
풀빌라들이 많기 때문이었으니 당연하겠죠.
확트이지 않은, 꽤 넓은 공간을 단 둘이서만 사용하니까 너무 좋았습니다.
빌라 안에 개인 풀도 있고..ㅎㅎ 너무 좋아서 첫날 수영하다가 바로 돌에
부딪혀서 마빡 깨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ㅋㅋ

아쉬웠던 점은...
월요일(31일) 오후에 6시쯤에 도착했는데, 빌라 안에 도착하자 마자
갑자기 전기가 나가 버리더군요. 그래서 프런트에 전화했더니
조치를 취해줘서 바로 다시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그런데도 또 서너 차례
전기가 나가서 이거 왜이래? 여기 전기 사정이 안 좋은가?라는
불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 짜증도 나구요.
그래도 서너 차례 그러고 난 뒤에는 다시 전기가 나가는 일이 없었네요.
아무튼 불편사항을 바로바로 조치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몰랐는데 저희가 갔을 때가 우기라고 하더군요. 계속 하늘이 흐리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서 불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날 밤에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거 이러다 신혼여행 제대로 못하고 빌라에
서 방콕만 하다 돌아가는 건 아닌지...ㅋㅋ하고 더욱 불안불안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비가 계속 오는 건 아니고 또 올때는 하늘이 너무 맑고 깨끗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둘째날 저녁 때 캔들라이트 디너 때도 풀 옆에 식탁 셋팅하고
막 식사하려는데 하늘이 흐려지고 빗방울이 떨어지려 해서 부랴부랴 식탁이랑
의자랑 부엌으로 옮기고...ㅎㅎ 긴장타면서 밥먹었던 게 생각나네요.

빌라에서 제공되는 식사도 괜찮았고, 직원들이 빙도 친절하게 잘해줘서
빌라에 머무는 동안에는 딱히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숙소는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패키지 코스들...
둘째 날 거북이섬 관광을 갔는데... 실망스러웠습니다.
기대를 져버리고... 섬도 조그맣고 또 지저분한 똥물에서 뛰놀던(?)
거북이들을 보니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좀 더 스케일 크고, 볼거리가 많은
거북이섬을 기대했었는데... 차라리 다른 거 선택할 걸... 하고 후회했습니다.

셋째 날은 데이크루즈를 타고 해양스포츠를 하러 갔는데, 바나나보트, 반잠수함
등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이 배정되어서 나중에는 조금 심심
했습니다. 더군다나 그날 저녁먹고 있었던 나이트관광이 너무 시간도
짧고 부실했기 때문에, 차라리 데이크루즈 시간을 좀 줄이고 나이트 시내관광을
더 잘해줬으면...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이트투어 정말 잠깐 마차타고 가서
맥주한잔 마신 걸로 끝나버려서 실망했습니다.

넷째 날은 울루와뚜 사원에 갔는데, 더운 거 빼고는 정말 좋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쇼핑을 했는데, 발리 시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행사에서 데려다 준 상점 몇 군데에서만 겨우 돌아다닐 수 있는
수준이어서 아쉬웠습니다. 더군다나 가이드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는 다른 커플 공항에 데려다 준다고 우리를 갤러리아 면세점에 3시간이나 버려둬서
어쩔 수 없이 쇼핑만 지겹도록 했네요.
그런데 이건 가이드 잘못이 아니라 여행사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플 한쌍마다 가이드를 한명씩 붙여줘야 서로 시간이 안맞는
커플들이 각각 알맞은 여행을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암튼 뭐 여행이 다 그런거고... 그래도 꽤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이드 수디따가 너무 사람이 좋아서,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천생연분 직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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