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부터 18일 칸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 새댁입니다.
신혼여행 사진을 한장한장 보면서 천생연분 박은정 과장님이 아니었다면 평생에 한번, 만족도 높은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이참에 후기까지 남깁니다.

저희는 플래너 없이 진행하다보니, 정말로 제 일처럼 완벽히 잘 챙겨주시는 분이 필요했는데요.
비행 일정부터 숙소 선정까지 꼼꼼히 챙겨주셔서 이 기회에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천생연분은 지난해 가을, 결혼 관련 사전 정보 파악 차 들렀던 웨딩 박람회에서 우연찮게 상담 받았다가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졌는데요.

저희는 사실 신혼여행지로 칸쿤과 모리셔스 두 곳을 고민했는데,
잠깐의 상담이었지만 저희 부부의 성향을 보고,
여행지는 칸쿤이 나을 것이라고 추천해주셨고요.
실제로 다녀오고 보니, 저희 선택이 훌륭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뜨는 곳이라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행 정보는 박과장님께서 채워주셨고요.
현지 가이드님 역시 친절하게 저희 질문에 응대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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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경험에 기반한 상담이다보니 신뢰감이 있어서
저희는 그 자리에서 가계약을 하고 왔죠.

그런데 식 일주일을 앞두고, 돌연 예약했던 숙소가 풀 부킹으로 튕겨져 나와 당황했습니다.
처음에는 천생연분이 혹시 실수한 거 아닌가 의심도 조금 했지만,
오히려 운 좋게 더 좋은 숙소에서 묵을 기회로 전화위복 됐고 더할나위없이 행복했습니다.

 

통상 칸쿤은 미국 LA나 뉴욕을 경유하던데, 저희는 신행 기간이 부족해서 칸쿤에만 집중하기로 했고요.

참고로 일본 나리타-멕시코시티-칸쿤 이렇게 17시간을 비행했고, 물론 대기만 4시간 이상했고요. 흑흑

돌아와서 보니 일본 나리타까지는 마일리지 적립됐고요. 나머지는 특가로 마일리지를 못 쌓았어요.

가시는 분들 비행경로 확인해서 마일리지도 챙길 수 있으시면 챙기세요~ㅎㅎ


숙소는 두 곳에서 묵었는데, 분위기가 전혀 달라 이색적이었습니다.
한 곳은 사파리와 동남아 풀빌라를 접목 시킨 느낌의 조에트리라는 리조트였습니다.
스파가 유명한 곳이라는데 저희는 액티비티 하느라 이용을 못했지만,
가족 동반 외국인들이 편하게 휴식하더라고요.
한국인 신행 부부가 없어서 정말 개인 별장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앵무새와 공작, 이구아나가 숙소 곳곳에서 반겨주는데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이 리조트에서 가장 좋았던 건,
당연 허니문을 위한 연주와 음식이었습니다.
식당 네 곳이 매일 다른 메뉴로 너무나도 맛있었고, 특히 저희를 위한 즉석 연주와 데낄라를 선물로 주셨는데
소중한 추억이 됐습니다.

나머지 이틀 묵었던 시크릿 더 바인은,
정글투어와 스냅 촬영, 대망의 코코봉고 견학을 하는데 지리적으로 안성맞춤인 곳이었어요.
호텔 자체는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을 갖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역시 뷰~였습니다.
룸에서 양쪽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건 지금도 아른거리는데, 왜 지상낙원이라 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칸쿤의 액티비티는 바다와 숲을 넘나들며 제법 잘 즐겼습니다.
셀하와 익스플로르, 정글투어까지.
망망대해에서 30분간 요트를 직접 운전하고 나가
스노쿨링을 하며
정말 난생 처음 그렇게 많은 물고기를 보았습니다.
세계지리 시간에 배웠던 카리브해가 새롭게 느껴진 순간이었습니다.

익스플로르는 정말 잘 꾸며놓았구나는 찬사와 함께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곳곳에서 찍은 사진을 나중에 메일로 받아봤는데 새록새록하더군요.
특히 짜릿한 짚라인에서 내려다 본 칸쿤의 푸르름은 잊을 수가 없어요.

또 허니문의 키포인트인 스냅 촬영도 빼놓지 않고 했는데요.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뭔가 자세를 취한다는 게 잠시 어색하기도 했지만,
뙤악볕만큼이나 열정많은 작가님 덕분에 더운 줄도 모르고 예쁜 컷을 제법 남겨 좋았습니다.

아, 칸쿤은 특별히 선물 고르기가 어렵다고들 하시던데,
저희 커플은 가이드님 추천으로 이마트처럼 대형 마트 갔다가 발견한 데낄라에 눈이 반짝반짝 했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한국에선 구하기도 어렵고, 꽤 비싼 술이라 하는데
저렴하게 득템, 1인 당 1병이라는 룰이 야속하기만 했어요.

17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비행 앞에
지치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고요.
갈 때는 설렘 때문에 힘든 것도 몰랐지만,
돌아올 때는 아 멀긴 멀구나-를 연발했어요.

그래도 멕시코시티까지 직항이 생겼다던데,
저희처럼 액티비티와 휴양을 둘 다 만끽하고 싶다면
칸쿤으로 오세요~~
(칸쿤 홍보대사가 된 것 같네요.ㅎㅎ)